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신건강칼럼

정신건강칼럼

정신건강칼럼 상세페이지
[정신건강칼럼 8월]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수련생 박아름

 

 

  운동이 신체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연구를 보면 이러한 증거들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가령 미국과 캐나다에서 5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운동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걱정과 우울증 증상이 더 적게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는 운동이 화를 덜 내게 하고 냉소적인 불신을 줄여주며 사회적인 결속을 더 강하게 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졸업생 일만 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는 졸업생들의 우울증 정도가 그들이 신체 활동을 어느 정도 했는지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려운데, 아마 반복적인 동작이 주는 지루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춤은 어떨까요? 춤은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다양한 근육들을 움직여 발달시킵니다. 유산소 운동으로 인해 온몸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에는 다량의 산소가 공급돼 심폐기능이 향상되며 자세가 교정되고 유연해집니다.

 

  또 춤은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과 춤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가 있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한 그룹은 새로운 동작들로 구성된 춤을 익히게 하였고 운동을 하게 한 그룹은 반복적인 근지구력 운동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두 그룹간에 6개월 후에는 회백질의 부피에, 18개월 후에는 해마의 부피에 차이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반복적인 운동보다 춤을 추는 것이 노화로 인한 뇌 회백질의 감소를 늦춘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운동 종목 열 가지와 춤을 비교했더니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춤이었다고 합니다. 뇌세포, 신경 세포 세포 사이의 연결이 얼마나 잘 되어있느냐가 뇌 건강에 중요한데 동작을 분석하고, 음악과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이 뇌의 연결성을 더 향상시키는 것 같습니다.

 

  몸을 움직여 신체적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춤만이 가진 특성입니다. 많은 댄서들이 춤은 자신의 언어라고 말합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 자유, 슬픔, 갈망, 환희 등 인간의 원초적 감정들을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움직임 하나하나에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담는 과정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나’라는 경계가 희미해지고 나를 사로잡고 있던 우울, 실망, 불안, 두려움, 수치심 같은 감정에서 놓여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쁨이나 사랑, 정열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도 있습니다. 춤은 어려운 동작이 아닙니다. 무언가에 이끌려 가는 듯한 느낌을 담으면 팔을 뻗는 단순한 동작도 춤이 될 수 있습니다. 낙담한 감정을 담으면 시선과 고개를 툭 떨구는 간단한 움직임도 춤이 됩니다. 오늘 느꼈던 나의 감정을 움직임에 얹어 우리 삶을 춤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 현재 페이지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이메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서울아산병원
TEL 1688-7575 webmaster@amc.seoul.kr
Copyright@2014 by Asan Medical Center. All Rights reserved.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서울아산병원, 18년 연속 존경받는 병원 1위
  • 서울아산병원, 美 뉴스위크 평가 세계 22위·국내 1위
  • 서울아산병원,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 인증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