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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9월] 자연과의 교감

자연과의 교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이한성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기분도 좋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치료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심지어 부작용도 없으면서 비용도 들지 않고요. 그런데 이런 것이 실제로 존재한답니다. 많은 예술가, 지식인, 철학가들이 언급해왔으며 그리고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바로 자연과의 교감이죠.

 

  여기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1시간 동안 숲길을 걸은 사람과 도시의 거리를 걸은 사람들을 비교한 연구인데요. 도시를 다녔던 사람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집중력이 향상되었고, 우울한 느낌도 좋아졌다는 겁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다른 소리들에 비해서 새 소리를 들었을 때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 징후들이  완화되기도 하였습니다. 자연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 싱그러운 풀밭이나 해변가 같은 사진을 보기만 해도 기분과 집중력은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이점이 연구로 증명되었고 그래서 이를 설명하고자 하는 가설들이 세워졌습니다. 첫 번째로는 집중력 회복 가설(Attention Restoration Theory)입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도시에서의 수많은 자극들은 인간의 의식적인 집중력을 지속적으로 요구합니다. 광고판, 신호등 불빛, 자동차 경적 등과 같은 것들이죠. 의식적인 집중력이 지속적으로 소모되면,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인지기능의 자원이 바닥납니다. 반면에 자연은 다른 종류의 자극을 제공합니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자극들에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관심을 쏟게 되고, 이는 ‘부드러운 매혹’의 과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인지적 잠재력이 회복되고,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스트레스 회복 가설(Stress Recovery Theory)입니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선호가 진화론적으로 타당하다는 것이죠. 예전부터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자원을 구하며 살아왔습니다. 반면에 인구 밀도가 너무 높아지면,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생존에 불리한 환경으로 변하죠. 진화를 거쳐오면서, 사람들은 생존에 불리한 환경에 스트레스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도시 속에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죠. 따라서 자연스럽게 자원을 많이 담고 있는 자연 속에서 인간은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나 가설이 어쨌건간에, 우리들은 이미 자연 속에서 위안을 찾곤 합니다. 푸르른 산의 풍경이나 노을 지는 바다, 고요한 호수를 그저 멍하니 바라본 적이 있을텐데, 이런 시간들이 사실은,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갈수록 바빠지고 있고, 사람들은 24시간 내내 마음을 편히 둘 곳을 찾을 수가 없지요.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한 답을, 인류의 조상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이미 깨닫고 있었습니다.

 

  자, 밖으로 나가보세요. 아니면 파도가 치는 영상이라도, 비오는 소리라도 틀어보세요. 그리고 자연 속에서 마음이 흘러가는 시간들을 온 몸으로 느껴보세요. 그토록 찾고자 했던 마음의 평온함이, 그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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