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신건강칼럼

정신건강칼럼

정신건강칼럼 상세페이지
[정신건강칼럼 5월] 자기자비(Self-compassion)와 연대감

자기자비(Self-compassion)와 연대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수련생 2년차 임지수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 흔히 자기중심성과 지나치게 타인의 욕구만을 고려하는 양 극단의 상황에 처하기가 쉽고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타인의 안녕과 욕구에만 치중하고 이를 우선시하게 된다면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통제당하고 복종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기 쉽고, 스스로의 욕구는 적절히 표현하거나 성취하지 못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반대로 타인의 바람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이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거나, 타인을 평가절하하고, 자신의 욕구를 들어주지 않았을 때에 공격적이고 무례한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Neff를 비롯한 연구자들, 그리고 그 이전에 불교의 교리에서는 이에 대한 해법이 자기자비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자기자비(Self-compassion)란 고통스러운 순간에 과도한 자기비난에 빠져드는 대신에 너그럽게 스스로를 이해하고 돌보는 태도를 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Kristin Neff는 불교의 핵심신조이며 함양해야 하는 네 가지 자질인 사무량심 중 하나인 ‘자비’의 개념에 기반하여 자기자비를 정의하였습니다. 여기서 자비란, 모든 대상에 대한 한없이 친절한 마음(자애)과 대상의 고통을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고통을 경감시키고자 하는 마음(연민)을 일으키는 것을 뜻합니다.

 

  주목할 점은, 자기자비란 스스로에 대한 친절한 마음(self-kindness), 지금 이 순간의 감각과 정서를 알아차리는 마음챙김(mindfulness)와 함께 고통과 실패를 인간경험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자신과 타인 모두 연민할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인 인간보편성(common humanity)를 포함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에게 충분한 자비를 베풀고 수행을 하는 것이 더 나아가서는 타인에게도 자비를 베풀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되고, 이는 자신과 타인의 연대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론적인 가정과는 다르게 자기자비가 타인의 안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연대감이나 연민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판이나 호감을 얻고자 하는 마음, 거절이나 수치심을 피하는 등의 동기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는 타인에 대한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이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소망을 부인하고 적대감을 억제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자비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고통스러운 순간에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자비로운 태도를 취하는 것, 실패하고 어려운 순간에 마주하게 되는 것은 모든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일이며 자신과 타인을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은 나아가서 타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될 수 있고, 이는 지나친 자기중심성이나 타인에 대한 복종이 아닌 균형잡힌 관계맺기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자기자비와 같은 개념이 다소 추상적, 이론적으로 느껴지고 짧은 글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글을 쓰고 있는 스스로도 경험적인 이해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짧은 자기자비 명상글을 제시하여 보았습니다. 보다 많은 이해를 위해서는 Neff의 글이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눈을 감아보십시오.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고를 몇 번 반복해 보시고, 숨을 내쉴 때에 몸이 더욱 이완되고

손 끝이나 몸 구석구석의 감각을 느껴보십시오.

눈을 감은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고 따뜻하고 자애로운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자애롭고 연민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음을 느껴보십시오.

 

 

 

박세란. (2016). 자기자비가 타인의 안녕에 대한 관심에 미치는 영향, 인지행동치료, Vol. 16(2), 187-212.

Neff, K. (2011). Self-compassion: Stop being yourself up and leave insecurity behind. London: Hodder & Stoughton Ltd.

  • 현재 페이지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이메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서울아산병원
TEL 1688-7575 webmaster@amc.seoul.kr
Copyright@2014 by Asan Medical Center. All Rights reserved.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서울아산병원, 13년 연속 존경받는 병원 1위
  • 서울아산병원,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 인증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