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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2월] 작심삼일

작심삼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수련생 권예진

 

  어느덧 2018년의 해가 저물어 갑니다. 출근 길을 밝혀주던 풍성한 가로수들은 이제 앙상한 가지만 남아 쓸쓸한 기운이 감돕니다.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빼곡히 작성되어 있던 스케줄러도 마지막 한 장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나름대로 힘차게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로 틀어진 일, 주춤하다가 시기가 늦어진 일, 심지어는 아예 시작도 못한 일들로 인해 예쁜 달력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합니다. 여러분의 2018년은 어떠셨나요?

 

  학창시절에 이런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방학을 앞두고 ‘방학 숙제는 매일 조금씩 해야지’라는 비현실적인(?) 다짐을 했다가, 개학 2~3일 전에는 어김없이 밀린 일기들을 급히 써내려가면서 한 달 치 날씨가 기억나지 않아 곤혹스러웠던, 그런 경험 말이죠.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년에 세웠던 다이어트, 금주/금연에 대한 야심찬 마음가짐은 모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처럼 온데간데없고, 앙상한 겨울나무 마냥 초라한 내 모습만 남습니다. “내가 그렇지 뭐.”

 

  방학이 없던 그 옛날에도 인간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마음 먹고 포기하고, 마음 먹고 포기하는 일이 오죽 많았으면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왔을까요? 이처럼 의지박약인 내 몸뚱이 하나 데려가기도 힘든데, 인생에는 수많은 변수들도 있습니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가 갑자기 사고를 터뜨리기도 하고, 일을 망쳐버리기도 하죠. 그럴 때면 온 몸에 힘이 쭉 빠지고 허탈해져서 다시 “작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굳게 정한 마음이 며칠도 못 가는 나에게 실망할 때, 갑자기 튀어나온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속이 상할 때, 어떻게 나를 위로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을 떠올리곤 합니다. “괜찮아. 작심삼일을 3일에 한 번씩 하면 되지!”

 

  성형외과 의사인 맥스웰 몰츠는 사고로 사지를 잃은 사람이 심리적으로 적응하는 기간을 연구하면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는 최소 21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작심삼일을 일곱 번 하면 하나의 작은 습관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일에 한 번씩 실패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늦더라도, 결승점을 통과하기 위해 3일에 한 번씩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지요. 이렇듯 성공 경험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자기효능감”이 강해지고, 작심사일, 작심오일을 할 실력도 생겨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2018년 계획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직 출발선에 주저 앉아 머뭇거리고 있나요? 잘 나가다가 크게 넘어져서 너덜너덜 해어지고 영 볼품없어졌나요?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뭐. 저도 그런 걸요. 우리 무릎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작심삼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일단 딱 삼일만. 그리고 삼일 뒤는, 삼일 뒤에 생각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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