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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1월] FOMO 증후군에 대하여

FOMO 증후군에 대하여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김규민

 

  ‘요즘 유행한다는 말인데 들어보셨어요?’ ‘최근에 핫(hot)한 물건인데 가지고 계세요?’ ‘어제 뉴스 보셨어요?’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싶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은 나도 하고, 나도 알아야 하는 마음이 본능 속에 있다. 나 혼자 모르면 소외감을 느끼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심리를 일컫는 말이 FOMO(fearing of missing out, 유행에 뒤쳐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증후군이다.

 

  어원은 영어이지만 FOMO 증후군은 공동체 사회, 유교 사회의 성향이 짙은 한국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는 증후군이다. 술자리, 식사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참석을 해서 시시껄렁한 농담일지라도 분위기를 따라가야 하고, 혹시 모르는 내용이 있을까 싶어 SNS를 시도 때도 없이 확인한다. 더군다나 우리 사회 속에서는 모임들이 수도 없이 많다. 동문회, 향우회, 송년회, 신년회는 물론이고 추석, 구정, 제사를 생각하면 쉴 틈 없이 모임을 참석해야 한다. FOMO 증후군의 또 다른 증상은 여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흥미에도, 팔자에도 없지만 ‘여기 오면 꼭 봐야 한다고 하니까’ 박물관, 미술관은 필수 코스로 들어가 있다. 거미줄 같은 복잡한 사회의 관계망 속에서 나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좇고, 의식하기가 더 바쁜 것이 현대 사회이다.

 

  FOMO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 자신이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현재에서 행복을 찾자고 말하고 싶다. 흔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포기한다. ‘마쉬멜로 이론’에서는 미래의 행복한 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인내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의 인내했던 기억들을 떠올려보자. 과거의 인내로 인해 현재의 당신은 행복한가? 즐거운 오늘들이 모여 뜻깊은 추억들을 만들고, 보다 행복한 미래의 나를 만든다.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나에 대한 진지한 고민, 내가 진정 추구하는 삶의 목표는 방관한 채 현실의 목표에 충실한 채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FOMO를 극복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으로는 싱글태스킹(single-tasking)이다. 현대 사회에서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한동안 중요한 화두였다. 무릇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동시에 다양한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하고, 두뇌회전이 빨라야 한다.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주어진 업무를 하면서, 사회 생활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적절하게 파악한다. 멀티태스킹이 사회적으로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버렸지만, 멀티태스킹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무의미하고 맹목적인 책임감이 아닐까 싶다. 한가지 일에 오롯이 집중하고, 한가지 생각에 오롯이 몰두할 수 있는 싱글태스킹을 통해 FOMO syndrome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어떠한가. 가슴을 일렁이게 해 웃음 지을 수 있고, 눈시울이 붉어지게 하는 미술 작품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요즘 트렌드를 모른다고 어떠할까. 나에게 맞는, 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더 즐겁지 않을까. FOMO를 극복하고 JOMO로 나아가보자. Joy of missing out, 시대에 뒤쳐지고, 흐름에 뒤쳐져도 나를 찾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우물 속에서 행복한 헤엄을 치는 것이 어떨까.

 

(당장 필자도 FOMO 증후군을 극복하지 못했다. 연말에 있을 송년회는 뒤로 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러 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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