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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2월] 눌러놓고 있는 것들

눌러놓고 있는 것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수련생 한상근

 

 

  정신분석학 개론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장난스럽게 학생들 한 명, 한 명 지적하며 어린 시절과 관련된 질문을 하던 도중, 제 차례가 다가왔고, 기억이 나지 않아 “모른다”는 응답에 곧바로 이어졌던 말이 “자네, 억압이 심하군”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느새 몇 년이 흘러, 정확한 상황도, 질문도 떠오르지 않지만, 당시 교수님의 말만큼은 어찌나 생생하게 떠오르는지 모릅니다.

 

  억압(repression)은 Freud가 주창한 정신분석학에서 핵심적인 방어기제 중 하나입니다. 심리적으로 미성숙하든 상당히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이든, 억압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방어기제인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내용이나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무의식 깊은 곳으로 억눌러 의식으로부터 완전히 배제시키는 것을 말하며, 이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특정한 것을 생각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억제(suppression)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심리적 에너지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고, 억압에는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즉, 억압이라는 방어기제 자체는 전혀 병리적이지 않지만 정도가 과도해질수록 개인의 심리내적 세계의 에너지, 혹은 풍부한 반응성들을 희생하는 대가를 치르게 되며, 점점 사람들의 생기, 적응성, 감정표현 등이 위축되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더욱 무서운 점은, 스스로는 무엇이 억압되었는지 알아차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억압되는 것들이 누적되고 양이 많아질수록 심리적 에너지는 고갈되고,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어려워지는데, 본인 스스로는 깨닫지 못한다니… 적응을 돕고 고통을 피하기 위한 억압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오히려 역기능적으로 사람의 생활에서 활기를 빼앗고, 기능을 저하시키며 개인적 고통을 가중시키게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억압된 요소들을 해방시킬 수 있을까요?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은 상담, 특히 정신분석적 접근을 취하는 상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억압으로 인해 에너지가 줄었다면, 억압된 것을 해소함으로써 다시 회복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그리고 억압된 것은 본인에게 자각될 수 없지만, 마치 호수에 차가 빠지면 물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통해 무엇인가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듯이, 억압을 탐색하는 과정도 상담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 언어, 사고들을 통해 탐색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은 현재의 삶에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 혹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무엇인가 문제를 경험하지는 않나요?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억압할까요? 혹은 얼마나 많은 것을 의식화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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